웹퍼블리셔를 배운 적이 있다.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한 공부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적성에 맞았다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배우는 동안 ‘내가 왜 여기 앉아 있지?’, ‘이걸 왜 배우고 있지?’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배우는 게 재미있었다.
이후 작은 회사에 약 6개월 정도 취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자인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선배나 상사가 없었고, 그 시간을 디자이너 경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결혼과 출산을 하면서 긴 공백기가 시작됐다.
경력단절 후, 다시 공부할 기회가 생겼다
오랜 시간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웹디자이너나 웹퍼블리셔로 다시 취업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하지 못했다.
그냥 ‘나 예전에 그런 거 배워봤어’ 정도였다.
그러던 2023년, 둘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구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교육 모집공고를 보게 됐다.
UX/UI를 활용한 웹·앱 디자인 실무과정.
예전에 배웠던 분야이기도 했고,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당시 둘째는 세 살이었고,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이가 자주 아프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지원했다.
구리여성새일센터 UX/UI 실무교육 면접 후기
교육은 신청한다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과정은 아니었다.
지원 후 면접을 봐야 했고, 선발되어야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이 하나 있다.
“아이가 아프면 수업에 자주 빠지게 되지 않을까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어차피 취업하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상황이고, 어떻게든 교육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당시에는 아이가 아플 때의 돌봄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한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문제 때문에 다시 시작할 기회까지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면접에 합격했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다.
약 4개월간의 UX/UI 실무교육
내가 수강한 과정은 2023년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교육이었다.
교육생 중에는 웹디자인이나 웹퍼블리싱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초보자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배우기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과거에 웹퍼블리셔를 배운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조금 놀랐던 부분도 있었다.
‘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가 꽤 기억하고 있네?’
오랫동안 실무와 떨어져 있었지만, 예전에 배웠던 내용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 사실이 반갑기도 했다.
Figma를 제대로 배운 시간
이번 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Figma(피그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수준이 아니었다.
레이아웃의 개념부터 오토 레이아웃(Auto Layout)까지, 웹과 앱 디자인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구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당시 강사님은 웹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님이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함은 지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수업을 정말 잘 가르쳐주셨던 건 기억한다.
특히 원리를 이해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좋았다.
실제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오셔서 Figma를 활용한 실무 교육도 진행해 주셨다.
덕분에 단순히 화면을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웹·앱 디자인 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접할 수 있었다.
지금 디자인 실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당시 배운 Figma의 기본기는 기억에 남는다.
교육을 마치고 완성한 나의 포트폴리오
교육을 마치면서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당시에는 **아임웹(Imweb)**을 활용해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제작했다.
UX/UI 디자인 작업물과 그동안 준비했던 디자인 결과물을 정리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완성했다.
오랜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 내 손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꽤 뿌듯했다.
무엇보다 ‘나도 다시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은 당시 포트폴리오 사이트의 이용 기간이 만료되어 공개 페이지를 볼 수 없지만, 다행히 예전 작업 이미지들을 다시 찾았다.
몇 년 전 내가 만들었던 작업물을 지금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공부를 마쳤다고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4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포트폴리오까지 완성했을 때는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이제 다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당시 둘째는 어린이집에 막 다니기 시작한 세 살 아이였다. 자주 아프기도 했고,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시기였다.
취업을 준비했다고 해서 당장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결국 교육을 마친 뒤에도 실제로 취업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또 흐지부지되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렀다.
그때 완성한 포트폴리오가 훗날 내 취업에 실제로 쓰일 줄은 당시에는 몰랐다.
다음 글에서는 긴 공백 끝에 다시 이력서를 꺼내 들었던 2025년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 글은 2023년 구리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직접 교육을 받았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교육 일정과 모집 조건은 연도별로 달라질 수 있으니 현재 과정은 해당 기관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